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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기록, MEMORY OF YOU’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기억의 여정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기록, MEMORY OF YOU’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무언가를 기록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쓰는 다이어리 한 줄, 휴대폰 메모장에 남긴 짧은 문장, 누군가에게 보내는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이 모든 것이 곧 ‘기록’입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이 일상의 기록들이 어떻게 역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 《기록, MEMORY OF YOU》를 개최합니다.

과거를 이루었던 진심 어린 흔적과 오늘의 기록이 미래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체험의 장입니다.


프롤로그: 과거로부터의 수수께끼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기록을 남겼을까요?”
질문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기록을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눈금돌.
어떤 이는 사냥한 동물 수, 혹은 날짜 계산 도구였다고 해석합니다.
기록은 언제나 지워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기록의 힘: 권력, 기억, 그리고 진실

조선 효종이 송시열에게 보낸 비밀 편지는 사적인 문서가 아닙니다.
조선 정치의 복잡한 갈등과 정벌 계획까지 담겨 있습니다.
기록을 통해 지도자들은 입장을 표명하고, 방향을 조율하며, 때로는 후세를 의식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약헌은 "국권은 인민에게 있음"이라는 선언을 통해, 역사의 전환점을 기록으로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기록의 힘입니다.
기록은 권력의 도구이자, 민중의 무기입니다.


간절한 마음이 남긴 것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록합니다.
고려시대의 무덤에서 발견된 가위와 젓가락, 그리고 먹.

 


이 단순한 물건들에는 고인을 향한 가족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젓가락에는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문구가, 먹에는 최상품 먹의 출신지 ‘단산’이 새겨져 있습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먹을 함께 묻은 어머니의 마음.
이 얼마나 깊고 절절한 사랑인가요?


편지와 일기, 일상이 만든 역사

베트남 파병으로 떨어져 지낸 부부의 수백 통의 편지.
그들은 서로의 하루를 글로 나눴고, 그 편지는 시간이 흐른 뒤 전시관의 진열장에 올랐습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 되는 순간입니다.

또한 실향민이 남긴 일기는 남과 북의 김장 문화 차이를 어리둥절해하는 모습부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 문장 하나하나가, 이산가족의 마음을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됩니다.


기억하는 마음: 가족과 민중의 기록

전시에는 숙명공주와 효종이 주고받은 손편지도 있습니다.
궁궐이라는 비범한 공간에서 나눈 아주 평범한 감정들.
딸의 부부싸움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버지, 손주를 돌보며 애정을 표현하는 어머니.
기록을 통해 우리는 왕실도 결국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가족이었음을 느낍니다.

또한 6·25전쟁 중 두 아들을 잃은 한 가족의 이야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전사 통지서를 받아든 그 순간, 기록은 슬픔을 넘어 역사적 사실이 됩니다.


마음이 울리던 날: 광복의 순간들

해방기념시집 ‘산상의 노래’에는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광복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생명의 회복이었습니다.
우리말 대사전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발간되었고, 훈민정음 해례본의 영인도 그 시기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덕수궁 기념식에서 2만여 국민이 모여 훈민정음 해례본을 축하하던 장면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싸운 모든 이들의 기록이 완성된 순간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

“오늘 우리가 남기는 기록은 미래의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전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되묻습니다.
김성환 화백이 ‘고바우 영감’을 그리던 연필 자국,
김광렬 선생이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위해 써 내려간 일기.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기록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누군가에게 전해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SNS에 남긴 한 줄, 블로그에 쓴 후기, 손글씨 편지까지도 미래의 역사가 될지 모릅니다.

 

 


전시 관람 정보

  • 전시명: 기록, MEMORY OF YOU
  • 기간: 2025.05.01 ~ 2025.07.06
  •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 관람료: 무료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토요일: 야간개관 ~21시)
  • 문의: 02-3703-9200

왜 이 전시를 추천할까요?

✔️ 무료인데 이 정도 퀄리티? 역대급입니다.
✔️ 감동과 교육을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보기 딱 좋은 전시입니다.
✔️ 과거의 기록이 지금 우리의 일상과 이어져 있다는 연결감이 전해집니다.
✔️ 감성적인 분위기의 사진 스팟도 곳곳에 있어 인스타 감성 충전!
✔️ 광복 80주년, 지금 꼭 봐야 할 특별전입니다.